GPS 교란이란
미사일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북한은 몇 년째 GPS 신호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서해 접경을 오가는 비행기와 배가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최종 수정 11월 4일 · 한국시간 기준

GPS 교란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GPS는 지구 위 2만km 높이 위성이 보내는 아주 약한 전파로 위치를 계산합니다. 위성 신호는 땅에 닿을 때 매우 약해져서, 같은 주파수로 더 센 전파를 쏘면 쉽게 묻혀 버립니다. 이것이 전파 교란, 영어로 재밍(jamming)입니다. 가짜 위치 신호를 보내 엉뚱한 위치를 믿게 만드는 기만(spoofing)도 있습니다.
북한은 접경지역에 교란 장비를 두고 남쪽으로 전파를 쏩니다. 군사분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가까운 곳일수록 영향이 큽니다.
무엇이 영향을 받나
- 항공기: 인천공항을 오가는 민항기의 위치 표시가 흔들리거나 경고가 뜹니다. 항공기는 관성항법장치와 지상 무선 항법시설을 함께 쓰기 때문에 바로 위험해지지는 않지만, 조종사의 업무 부담이 커집니다.
- 선박: 서해 5도 주변 어선과 여객선의 GPS 플로터가 위치를 잃습니다. 작은 어선은 GPS 말고 다른 수단이 마땅치 않아 피해가 큽니다.
- 일상 기기: 접경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지도나 차량 내비게이션이 순간적으로 위치를 잘못 잡을 수 있습니다.
주요 사례
| 시기 | 내용 |
|---|---|
| 2024년 3월 | 한미 연합연습 기간 서해 5도 상공 방향으로 교란 |
| 2024년 5월 |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사흘 넘게 교란. 선박과 항공기 운항에 차질 |
| 2024년 10월 2일 이후 | 교란이 사실상 계속 이어진다고 정부가 분석 |
| 2024년 11월 | 합참이 해주와 개성 일대에서 교란 신호를 쏘았다고 발표. 민항기 수십 대가 영향을 받음 |
| 2025년 12월 5일~2026년 1월 13일 | 항공기 GPS 신호 교란 87건이 파악됐다는 보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날 하루에만 23건 |
왜 하는가
북한이 이유를 밝힌 적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 우리 군의 정찰과 무인기 활동 방해, 전시에 쓸 교란 능력 시험 등을 이유로 꼽습니다. 비용이 적게 들고 피해가 눈에 덜 띄어 대응하기 까다로운 도발이라 '회색지대 도발'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대응
정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북한의 교란을 알리고 중단을 요구해 왔습니다. 선박에는 교란을 덜 받는 안테나를 보급하고, GPS가 끊겨도 위치를 알 수 있는 지상 기반 항법 시스템(eLoran)도 구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