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와 순항, 무엇이 다른가
뉴스마다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방사포'가 섞여 나옵니다. 무엇이 다르고 왜 구분하는지, 2026년에 실제로 쏜 것들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최종 수정 11월 4일 · 한국시간 기준

탄도미사일: 높이 솟았다가 떨어진다
탄도미사일은 로켓 엔진으로 높이 솟아오른 뒤 엔진이 꺼지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집니다. 대포알을 아주 멀리 던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빠르고 멀리 가지만, 솟아오르는 동안 레이더에 잘 잡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대부분 발사 직후 비행거리와 고도를 발표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결의 1718호 이후 여러 결의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이 구분이 외교적으로 중요해집니다.
순항미사일: 낮게 날아간다
순항미사일은 날개와 제트엔진으로 비행기처럼 낮게 날아갑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지형을 따라 낮게 날아 레이더에 덜 잡히고, 경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안보리 결의는 순항미사일을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아서 합참이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북한 매체가 다음 날 발표해 알려지기도 합니다.
2026년에는 4월 12일 구축함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쏘았다는 보도가 있었고, 10월 14일에는 잠수함에서 쏘는 순항미사일 2발, 11월 2일에는 집속탄두를 단 전략순항미사일 시험이 있었습니다.
방사포: 북한은 왜 미사일을 방사포라고 부를까
방사포는 여러 개의 로켓을 한꺼번에 쏘는 다연장 로켓포를 말합니다. 그런데 북한이 '600mm 초대형방사포'라고 부르는 무기는 크기와 비행 방식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거의 같습니다. 한미는 이것을 KN-25라고 부르며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합니다. 알려진 사거리는 약 400km입니다.
그래서 같은 발사를 두고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 북한은 "대구경 방사포 사격"이라고 발표하는 일이 생깁니다. 2026년 1월 27일과 10월 29일 발사가 그런 예입니다. 이 사이트는 합참 발표를 기준으로 분류하고, 북한 주장은 설명에 따로 적습니다.
2026년 뉴스에 나온 이름들
| 북한 명칭 | 한미 부르는 이름 | 알려진 특징 |
|---|---|---|
| 화성-11가 | KN-23 |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비슷한 고체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 낮게 날다 끝에서 솟구치는 비행으로 요격을 어렵게 함. 최대 사거리 약 900km로 알려짐 |
| 화성-11나 | KN-24 | 미국 에이태킴스와 겉모습이 비슷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약 450km |
| 화성-11라 | — | 근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약 110km. 4월 19일 신포 발사가 이 계열로 추정됨 |
| 화성-11마 | — | KN-23 기체에 극초음속 활공체 모양 탄두를 얹은 변형. 2025년 10월 평양 무기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 |
| 초대형방사포 | KN-25 | 600mm 구경. 북한은 방사포, 한미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 사거리 약 400km |
사거리는 공개 자료로 추정한 값이라 출처마다 다릅니다. 명칭과 제원은 위키백과 KN-23, Hwasong-11A 문서와 국내 보도를 참고했습니다.
2026년의 특징: 집속탄두와 섞어 쏘기
올해 눈에 띄는 것은 집속탄두 시험입니다. 집속탄두는 탄두 안에 작은 폭탄 여러 개를 넣어 공중에서 흩뿌리는 방식으로, 북한은 '산포전투부'라고 부릅니다. 북한은 4월 8일과 4월 19일 탄도미사일, 10월 31일 전술탄도미사일, 11월 2일 순항미사일에 집속탄두를 달아 시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하나는 여러 종류를 함께 쏘는 '섞어 쏘기'입니다. 5월 26일 평북 정주 일대에서 서해로 근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함께 쏜 것이 대표적입니다. 서해 방향 발사 자체가 드물어 주목받았습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
10월 3일 원산 일대에서 쏜 미사일은 중거리급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약 700km 비행으로 식별했지만 북한은 1,000km 이상 날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거리 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쏘면 괌 등 더 먼 곳까지 닿을 수 있어 단거리 발사보다 무게가 큽니다.